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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d Program 배치 3: MVP 빌딩, Bigwavv편

MinChi Park

Published

17.09.21

“나에게 시드 프로그램은 어벤져스이다”

Seed Program 배치3 인터뷰 시리즈: Bigwavv 편

여러분은 현재 죽음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죽음이란, 삶을 영위하는 인간에게 피하거나 부정하고 싶은 단어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준비하고 있다’는 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060년에는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3.9%가 노인이 되어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로, 2025년 대한민국의 고령 인구는 1,5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죽음이 이전보다 깊숙이 일상에 들어오면서, 좋은 죽음이란 ‘준비된 죽음’이란 인식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며 ‘웰다잉’의 수요 또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내 웰다잉 관련 서비스는 장례식을 준비하는 상조에 국한되어 있으며, 속 설계, 유품 정리, 유언장 작성 등 인생을 정리하기 위해 필요한 서비스는 흩어져 있습니다. 이용자가 관련 서비스를 일일이 찾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임종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함께 죽음을 준비해주는 스타트업이 탄생했습니다. 바로 웰다잉 스타트업, 빅웨이브입니다.

빅웨이브는 죽음 준비, 장례, 그리고 사후까지 필요한 절차와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웰다잉 플랫폼 ‘아이백’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현재 아이백(iback)은 죽기 전 준비해야 하는 상속과 같은 행정 절차 및 유품 정리, 맞춤형 장례식 설계, 디지털 유언장 작성, 상속∙증여 설계 등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죽음’을 맞이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빅웨이브 팀은 시드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발전이 있었을까요? 빅웨이브의 채백련(CEO), 신수낭(COO)과의 인터뷰를 통해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빅웨이브 팀, 안녕하세요! 3주간의 시드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1.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 빅웨이브는 어떤 고민과 기대를 갖고 계셨나요? 

# 빅웨이브의 급격한 성장,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

백련: 저는 과거에 500스타트업의 Fund Formation 팀에서 일을 했어요. 팀 이름처럼, 500스타트업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과는 큰 관련이 없어서, 프로그램을 한 번도 경험해보거나 본 적이 없었어요. 프로그램에 대해 제가 들은 얘기는 ‘시작과 끝이 굉장히 다르다’는 점 뿐이었죠. 저희는 프로그램 참여 당시 프로덕트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흔히 말해, 0에서 1을 이뤄내야 하는 상황이었던 거죠. (웃음) 그만큼 준비도 안 되어 있었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잘 몰랐었지만,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저희가 극초기 단계에서 MVP* 빌딩을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이로써 급격한 성장을 이룰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도 있었죠.

수낭: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일하게 되어 모르는 게 많았어요. 그래서 시드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이 무엇인지, 그리고 스타트업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등등 스타트업에 대해 하나씩 차근차근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제가 익숙하지 않아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어요. (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생각하면 노력한 만큼 정말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었던 것 같네요.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기능 제품.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최소한의 기능(features)을 구현한 제품을 뜻한다.

 

2. 그렇다면 프로그램 기간 동안 빅웨이브가 성취하고자 했던 가장 큰 핵심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 빅웨이브의 급격한 성장,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

백련: 저희가 정의한 세 가지 문제에 대한 가설을 검증하는 것이 핵심 목표였어요. 예를 들어, ‘우리의 페르소나는 부모님을 위해 구매하는 구매자(buyer)이자 노후 계획을 준비하는 사용자(user) 두 역할을 모두 충족하는 베이비부머이다’라는 가설처럼 말이죠. 당시 저희는 아직 가설도 완전히 검증되진 않았던 상황이었기에, 저희가 짐작만 하고 있었던 이 가설의 진위여부를 정확히 검증해내고 싶었고, 이후 검증 결과로 MVP를 만드는 데 실패 비용을 줄이고 싶었습니다.

 

3. 말씀 주신 핵심 목표를 프로그램 기간 동안 달성하실 수 있으셨나요? 가설들을 검증하기 위해 어떤 방법들을 시도해보셨는지, 그리고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 유저 서베이/인터뷰와 유저 세분화

수낭: 우선 첫 번째로, 유저 서베이를 다양한 회차로 나누어 지속적으로 진행했어요. 서베이 대상자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어떤 의도를 갖고 어떤 형식의 질문을 던질 것인지까지 유저 서베이를 기획하고 실행해보았습니다. 또한, 첫 서베이를 완료한 후, 팔로업 서베이를 또 만들어 유저들의 의견에 귀기울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저희가 세웠던 가설과는 달리 맞춤형 장례식은 시장의 니즈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사람들이 느끼는 페인포인트는 ‘상속, 증여 등 재산 관리’에 있는 점을 명확히 알게 되었어요. 서베이 결과를 토대로 현재는 MVP를 구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백련: 두 번째로, 저희의 서비스를 사용할 잠재적 유저를 파악하기 위해, 유저를 세분화(Segment)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처음에는 저희의 고객군을 ‘베이비부버’라는 연령대로만 정의해 유저에 대한 깊은 이해를 이끌어내기 어려웠습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저희는 기존의 페르소나인 50,60대 유저(베이비부머) 외 20, 30, 40대 유저의 니즈도 조사해 부모세대와 아이세대로 유저를 세분화해보았습니다. 또한, 유저 세분화를 서베이 및 인터뷰에도 적용해, 팔로업 서베이 및 인터뷰의 경우, 특정 연령대 유저들의 우선순위에 대해 더 깊게 파헤쳐볼 수 있는 질문들로 구성해보았어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설의 진위여부 파악은 물론 각 유저 카테고리의 이용 케이스와 페인포인트를 탐구해 지불 의향이 있는 페르소나에 대한 날카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4. 검증된 가설을 바탕으로 MVP와 프로덕트를 어떻게 발전시키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서베이/인터뷰 이후 어떤 작업을 실행하셨나요? 이를 통해 얻은 깨달음이 있다면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 빅웨이브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백련: 서베이와 인터뷰를 통해 그룹마다 다른 니즈가 있다는 것을 검증한 후, 각 그룹을 이들을 만족시켜줄 특정 프로덕트 카테고리와 기능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리고 상황에 따른 동기부여 요소들을 기반으로 JTBD*를 설정해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빅웨이브는 어떤 니즈와 기능에 집중해야 하는지, 고객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고객이 가장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지 깨닫게 되었어요. 또한 Roger 멘토와 함께 고객의 증여 관련 여정을 담은 Manual User Flow(매뉴얼 유저 플로우)*를 그려보면서, 디지털화될 수 있는 절차들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수낭: 또한, MVP를 발전시키는 가운데 저희 팀이 아직 프로덕트 매니저가 없어 고민이 매우 컸어요. 이와 관련해 멘토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프로덕트 매니저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큰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저희가 정의한 ‘좋은 프로덕트 매니저’란, KPI*와 우선순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각 우선순위와 단계별로 실험할 줄 알아야 하며, 실험 결과를 고객 데이터로 분석해 팀원들에게 원활하게 전달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물론 앞으로 프로덕트 매니저를 뽑을 때도 도움이 되겠지만, 현재 프로덕트 매니저가 없는 이상 어떻게 프로덕트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지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JTBD(Jobs to be done): 고객이 완수해야 할 과업이자 고객이 솔루션으로 구매하는 제품/서비스가 해결하고자 하는 대상을 일컫는다.

– 출처 및 참고: https://bit.ly/3xxpEjl

*Manual user flow/user flow: 유저가 의미있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짚는 단계/과정들을 말한다.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 성과 지표’라고 번역되며, 미래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이다. KPI를 세울 때는 ‘성과의 측정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으며, 구성원 누구나 이 측정가능한 지표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상위 목표에 기여하는 지를 보고 이해할 수 있는 형태여야 한다.

– 출처 및 참고: https://bit.ly/38htyDd

 

5. 수낭님께서 KPI에 대해 짧게 언급해주셨는데, 이번에 KPI 메트릭을 처음 설정해보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얻으셨나요? 현재 어떤 목표를 향해 가고 계신지 짧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우선순위와 구조적 사고

수낭: KPI 메트릭 세션은 가장 어렵고 험난한 세션이었어요. (웃음) 하지만, 고군분투한 만큼 얻어간 게 굉장히 많은 세션이었습니다. 첫 번째로, 우선순위의 중요성에 대해 알 수 있었어요. 극초기 단계 스타트업으로서 해야할 업무들이 많은 가운데, 업무들의 중요도를 수치적으로 파악해 우선순위를 세우는 과정은 매우 가치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구조적 사고를 더욱 기를 수 있었어요. 빅웨이브가 특정한 때까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세워보고,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어떠한 지표들과 액션들이 필요한지 구조화해보면서 우리의 목표와 액션들이 과연 일치되는지 검증해볼 수 있었습니다.

6. 이제 빅웨이브의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어떤 부분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 MVP, 채용, 마케팅

백련: 우선 하반기에 총 세 가지 액션 아이템을 실행할 계획입니다. 첫 번째로, MVP로 죽기 전 체크해야 할 사항들이 담긴 리스트와 음성 버전의 유언장 기능이 담긴 웹페이지를 제작할 예정입니다. 이후엔, 추천 엔진을 활용해 상속 혹은 유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종사자(세무사, 법무사, 변호사 등)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로, 저희 프로덕트를 발전시킬 수 있는 프로덕트 오너를 채용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지표를 트래킹할 수 있는 마케팅을 집행함으로써 유저 여정과 병목 지점을 파악해 유입자와 유저 수를 늘릴 예정입니다. 

 

7. 다음 시드 프로그램 배치에 참가할 스타트업 팀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려요!

# 고도의 집중력과 고도의 체력 필요

수낭: 생각보다 매우 인텐스하고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저 가볍게 수업을 듣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셨다면 큰 오산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아니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백련: 또한, 체력도 열심히 키워놓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수낭님께서 말씀하신 ‘인텐스’는 일이 많다는 것보단 단시간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을 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체력적으로 준비된 상태로 참여하시면 더욱 유의미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8. 마지막으로, 500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백련: ‘어벤져스’이다. 500스타트업의 프로그램을 매력적으로 만든 건 500스타트업 팀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아낌없는 피드백을 주신 500스타트업 팀 덕분에 저희가 헤매지 않고 무사히 프로그램을 완료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수낭: ‘유니콘’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자신의 일처럼 고민하고, 조언해주시고, 방향을 이끌어주시는 500스타트업 팀과 멘토들을 보면서, 500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을 많이 배출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MinChi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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