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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d Program Batch 5: PMF 탐색, Splab편

Yedam Lee

게시일

21.06.22

나에게 500은 ‘Connect Faster’ 다,

Seed Program Batch 5 인터뷰 시리즈: Splab 편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매일 몇 개의 일정을 조율하시나요? 500코리아 내 일정을 조율하는 작성자는 매일 평균 1~3개의 외부 비즈니스 미팅을 다니고 있습니다.

 회사 내부 일정 조율도 쉽지는 않지만, 외부인과의 일정을 조율할 때는 곤란한 일이 상당히 많습니다. 자신의 캘린더를 모두 공개하기도 어렵고, 일일이 비어 있는 시간대를 찾아서 공유하기도 번거롭습니다. 모든 참여자가 동일한 캘린더 툴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초대장을 보내는 일도 쉽지는 않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미 이러한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B2B Saa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과 아시아 시장을 정확하게 겨냥한 B2B SaaS 스케줄링 협업툴, 센드타임(Sendtime)을 만들고 있는 스플랩(Splab)팀을 만나보았습니다. 스플랩팀은 이번 시드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선민승(CEO), 김가영(PM), 이세림(디자이너), 송준호(개발자)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민승님 가영님 세림님 준호님 안녕하세요!

 

1. 스플랩팀과 비전에 대해 먼저 설명해주시겠어요?

#Connect_faster

민승: “Connect faster” 스플랩의 비전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이거인 것 같아요.

 학부 재학 당시 컴퓨터공학부 학생들끼리 일정 공유를 할 때 매일 카카오톡을 이용했어요. 바쁜 학부생 시절 팀 프로젝트 과제와 동아리, 학회 등 스케줄링 할 일이 한두개가 아니었죠. 그래서 처음 만들기 시작한 앱이 대학생 일정 관리를 위한 ‘팀프앙’ 이라는 초기 모델이었어요. 아쉬움이 남았던 첫 번째 프로덕트를 뒤로 하고 스케줄링 관련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신념으로 두 번째 프로덕트 ‘본딩’을 출시했어요. 본딩도 만족스러운 프로덕트는 아니었어요. 이후 500 Family로 합류하고 시드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고객중심사고를 배우고 피봇한 가장 최신의 프로덕트가 ‘센드타임(Sendtime)’인 거죠.

 지속적으로 어떻게 하면 스케줄링에서 시간 낭비를 줄이고 사람들을 더 빠르게 연결해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 없이 해온 팀, 스플랩입니다!

 

2. 500을 만나고 프로덕트를 피봇하게 되었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500 만나기 전과 후, 어떻게 달라졌는지 조금 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고객중심사고 #유저인터뷰 #유저플로우

민승: ‘본딩’ 당시 유저 1800명, 일정 15000개가 모였었어요. 그런데 저희의 유저 1800명에 대해 아는 바가 하나도 없었어요. 이렇게 열심히 만든 우리 프로덕트인데 그 1800명 중 한 명의 페르소나도 모른다는 사실에 충격에 빠졌었죠. 그래서 유저 간의 패턴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마침 그 때 500 코리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유저를 알고, 직접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는 챌린지를 계속해서 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고객 한 명 한 명 만나기 시작했고, 당시 2주 만에 70명의 고객을 만났어요. 유저의 보이스를 직접 들으니까 저희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도 가닥이 조금 잡히는 듯 했어요. 본딩을 사용하고 계신 유저분들께서 비즈니스를 위한 그룹 스케줄링을 기대하고 유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그 때부터 저희는 빠르게 B2B SaaS로 피봇을 시도했어요. 어떻게 하면 지금 우리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을 더 확실한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결정한 피봇이었습니다.

 이미 캘린들리와 같은 스케줄링 툴이 한국 시장에도 존재하고 있긴 했지만, 휴먼터치가 부족해서 한국에서 비즈니스용으로 쓰기엔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HR팀에서 면접볼 때 면접 참여자에게 캘린들리 링크를 전송하면서 면접 시간을 알아서 예약하라는 유저 플로우가 굉장히 어색하기 때문에 캘린들리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스플랩은 휴먼터치를 충족하는 비즈니스 서비스를 만들어야 겠다는 방향성을 정립했어요.

 따라서, 빠르게 가능한 시간을 찾아서, 공손한 휴먼터치가 담긴 서비스를 구상했고, 정식 버전 론칭하기도 전에 우아한형제들 HR, 토스 등 확실하게 우리 툴을 도입하겠다는 파트너사를 단기간에 17군데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앞으로 저희는 지금 저희의 파트너 고객사의 요구를 100%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데 힘쓰려고 합니다!

가영: 창업이 모두 처음인 멤버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창업에 대한 기초를 몰랐던 사람들이었어요. 프로덕트를 만들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도 몰랐고, 린스타트업 방식으로 가설을 검증해왔던 스플랩팀이었지만, 고객 인터뷰부터 시작해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해내는 정공법을 익힐 수 있게 되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이전의 빠른 실행력은 아직 버리지 않았습니다!!

 

3. ‘500의 시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었던 이유와 지원 배경을 알고 싶어요!

#B2B_SaaS #정공법 #파트너

민승: 개발자 출신 창업가이기 때문에 기획에 대한 지식은 부족했지만, 흡수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B2B SaaS 창업에 대한 정공법을 잘 알려줄 수 있는 멘토가 정말 필요했었죠.

 B2B SaaS 산업이 이미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많이 발달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한국에서는 B2B SaaS쪽으로 환경이나 디지털 인프라 정도만 유행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희를 잘 이해하고 이끌어 줄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를 찾기 위해서는 실리콘밸리에 가야 하나 싶었죠.

저희 서비스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팀과 함께하고 싶었는데 마침 500에서 저희를 알아봐주셨어요. 스케줄링  B2B SaaS 산업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투자자분들도 계셨어요. 저희는 진심으로 공감해주면서 하이터치로 이끌어줄 수 있는 하우스를 찾고 있었는데 500은 저희가 가고자 하는 그림을 인정해주고 진심으로 함께 고민해주는 파트너라는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500과 너무나도 함께하고 싶었어요!

가영: 처음 시작 당시엔 스케줄링 시장이 굉장히 작아보였어요. 그치만 1년 내 국내 스케줄링 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했고, 경쟁사라고 할만한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생겨나고 있었죠.

 바로 그 때 국내 스케줄링 시장을 먼저 알아봐준 곳이 500이었어요. 저희가 진짜 가고 싶어하는 길을 지지해주는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고, 비전이나 밸류를 한 번에 이해해줄 수 있는 파트너라고 생각했어요. 우리를 알아봐주는 파트너와 협업해야 진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4. 시드 프로그램 3주 동안 확실하게 얻고 배우고 가는 것이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해요!

#PMF_빌딩 #KPI_Setting #핵심지표 #User_Persona #User_Journey vs #Customer_Journey

가영: PMF죠. 시드 프로그램 시작 전에는 팀 내에서 PMF를 찾기를 커녕 그게 무엇인지에 대한 감도 전혀 없었어요. PMF가 뭐길래 모든 스타트업이 그걸 찾으려고 하는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막상 시드 프로그램 끝난 지금은 PMF 언제 찾을건지에 대한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게 되었습니다.

*PMF(Product Market Fit): PMF는 ‘제품 시장 적합화’이며, 제품과 시장이 부합한 상태를 일컫는다. 또한 매력적인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지칭한다.

– 출처 및 참고: https://bit.ly/38eSPy6

시드 프로그램은 비즈니스/프로덕트/마케팅 각 분야에서의 배운 점이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멘토님들 주제별로 설명 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KPI setting은 가능한 빠르게! – Business Part, Rui Mentor

민승: Rui 멘토님은 KPI Master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핵심지표라는 단어의 뜻도 잘 몰랐던 저희에게 핵심지표에 대한 정의도 구축해준 멘토님이세요. 그리고 저희 프로덕트나 KPI를 보고 저희 조차 발견하기 힘든 Bottleneck을 매번 짚어주셨는데 정말 예리함을 갖춘 멘토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례로, 유저가 랜딩페이지 유입된 후 회원가입을 완료하는 전환율이, 구글링을 해봤더니 평균적으로 3.5%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3.5%라는 수치를 근거도 없이 바로 저희 KPI로 가져왔었죠.

 그런데 Rui 멘토님께서는 ‘5%로 메트릭을 늘릴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라, 유인을 찾아라’라고 끊임 없이 챌린지를 주시더라고요. 그게 제일 충격적이었어요. 수치를 늘리고 저희만의 논리를 부여할 수 있던 지점에서도 근거 없이 그냥 지나가려고 했던 부분이 많았는데, 루이 멘토님과의 비즈니스 세션을 통해서 정말 로지컬 씽킹 그 자체를 배운 것 같네요.

가영: 스플랩 자체를 린스타트업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있었고 변화를 무조건 빠르게 흡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항상 그 빠른 적용에만 초점을 맞추고 움직이던 조직이었습니다.

 3주 간의 루이 멘토님과의 비즈니스 세션을 통해서 로지컬 씽킹을 체화했습니다. 프로덕트도 정식 출시 전이고, 아무런 메트릭이 없는데 어떻게 KPI를 짤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KPI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KPI를 완벽하게 구성하고 나니 세세한 액션 메트릭까지 모두 도출이 되더라고요. 스플랩보다도 더 잘 스플랩의 사업 구조를 이해하고 병목을 짚어준 멘토였어요.

User Persona를 이해하자 – Marketing

가영: 마케팅은 그동안 PR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우리가 진입할 시장이 어딘지부터 공부하는 것이 마케팅의 시작이라는 것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아직 프로덕트 론칭도 되지 않은 단계에서 홍보할 게 없는데 마케팅 세션이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오히려 시장과 채널에 대해 정말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민승: 타겟 페르소나가 24시간 무엇을 하는지 살펴보라는 말이 제게는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지금까지 저는 저희의 프로덕트 내에서 유저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만 살펴보려고 했지, 그 유저의 24시간을 살펴보면서 커스터머의 특성을 알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어요. User journey(프로덕트 내에서의 행동)와 Customer Journey(고객의 행동 특성)는 구분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유저 저니만 생각하고 매몰 되어 있었는데 저희 프로덕트를 사용해주시는 분들의 특성 하나하나를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어요.

 

5. 회사의 Core Value를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스플랩팀의 가치관,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Resilience #회복탄성력 #Connect_Faster #Alignement #Ownership

민승: Resilience 라고 생각해요. 회복탄성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저희는 정말 빠르게 피봇하고 실행력이 굉장히 중요한 팀이기 때문에 그만큼 좌절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아요. 최선의 노력을 다 해서 만들어 놓은 프로덕트가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많고, 그럴 때마다 속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시너지를 얻으면서 회복해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팀이라고 생각해요.

가영: 저희의 비전인 ‘Connect Faster’가 저희 내부에서 먼저 실천되는 사람이에요. 직무에 대해서 이해 못하고 뿔뿔히 흩어지는 조직은 지양하고 있어요. 누구나 유연하게 조직에 적응하고 Alignment가 잘 되는, 소통이 잘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준호: 저는 팀에 합류한 지 2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저희 팀원들의 공통점을 금방 찾을 수 있었어요. ‘Ownership’을 가진 사람들로만 뭉쳐져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팀원 모두가 이 프로덕트가 자기 것이라고 느끼는 경향이 매우 강했어요. 가영님이 말씀해주신 ‘connect faster’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지만 그냥 커넥팅 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이 자기가 주체라고 생각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힘이 강한 팀입니다.

 

6. 다음 시드 프로그램에 참가할 스타트업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가영: 500은 Coachability를 정말 중시하는 것 같아요. 시드 프로그램 3주 안에 가장 많이 흡수해서 가장 많이  성장할 팀을 뽑는다고 생각해요. 수용력이 좋은 팀을 찾는 것처럼 보였죠.

민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중요하진 않은 것 같아요. 피드백에 대해서 반응을 빠르게 하고 수용력이 좋은 팀이 결국은 500과 잘 맞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또 필요한 게 있으면 500한테도 먼저 필요한 것 요청할 수 있는 팀이 된다면 정말 많은 것을 얻어가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시드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시드 단계에 있지 않은 스타트업이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면, 저는 과감히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Back to basic, 정말 기초부터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겁니다. 도움을 받고 싶다면 꼭 지원하세요, 500은 그걸 알아봐주는 파트너라고 장담합니다.

 

7. 마지막 질문이에요, 스플랩에게 500이란?

민승: 500은 Connect Faster다!

 저희의 비전이기도 한 문구이지만 저희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에 더 빠르게 connect 시켜줄 수 있는 파트너는 500이었다고 생각해요. 500의 심사역분들과 멘토분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PMF에도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가영: 500은 원동력이다.

 팀원에게 얻는 피드백은 너무 한정적인데, 일하다 보면 성과가 바로 나오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그런데 프로그램 하면서 제 3자의 시각으로 피드백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 그런 솔직한 채찍과 당근이 저희를 일하게끔 만들어주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세림: 500은 안경이다.

 500 시드 프로그램 전에는 정말 PMF가 흐릿하게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프로그램 이후 저희가 PMF를 더 뚜렷하게 찾아 곧 런칭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치 안경을 썼을 때 답답함이 사라지고 물체가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한 것과 비슷했어요. 그래서 500은 안경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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