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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능성이 높은 다양한 스타트업을 (많이) 만나는 법

Joanna Yoon

Published

26.02.18

* 다음 글은 500스타트업의 Managing Partner인 베디 양 (Bedy Yang)이 500 스타트업 블로그에 쓴 글을 번역한 것 입니다. 원본은 여기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500스타트업의 강점 중 하나는 초기 단계에 빠른 속도로 다양한 회사에 투자를 한다는 점 이다. 소수의 회사를 두고 그들의 성공 여부를 면면히 따지는 다른 벤처캐피털들과는 대조되는 투자 전략이다. 500스타트업은 회사 설립 이후 “high-velocity deal flow”전략을 꾸준히 고수해왔고, 이에 대한 내용은 ‘500 스타트업이 투자하는 회사를 고르는 법’에서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2월 26일부터 3월 1일까지 4일간 진행되는 Deal Camp 를 준비하면서 이 글을 통해 500스타트업의 투자 전략 및 양질의 딜 소싱 (“deal sourcing”)을 위한 벤처캐피털 파이프라인 세우는 법 등을 짚어보려 한다. 참고로 Deal Camp는 초기 단계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운용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배울 수 있는 단기간 교육 프로그램 (“crash course”) 이다.  

수 백에서 수 천에 이르기 까지

벤처캐피털을 처음으로 운영하는 단계라면, 아직 지명도가 낮기 때문에 직접 외부를 다니면서 투자할 회사를 찾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외부 미팅을 다니거나 데모데이 참관, 혹은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콜드 이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게 된다.

500스타트업 초창기에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회사는 불과 수백 이었다. 이 숫자는 점차 늘어서 작년 2017년에는 약 2,500개 정도의 회사들이 지원했다. 이 중 500스타트업이 투자한 회사 수는 약 35개 정도 된다. 

지원하는 회사의 수가 수 백에서 수 천으로 늘어나는 것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을 통해서 숫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었을까?

글로벌 커뮤니티 세우기

500스타트업의 포트폴리오는 60개 이상의 국가에 걸친 1,800개 이상의 회사로 구성되어있다. 이렇게나 글로벌한 포트폴리오는 먼저 연락오는 스타트업들의 문의 수(“inbound deal flow”) 가 급격히 늘어난데 제일 크게 기여한 공신 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500스타트업의 마이크로펀드와 다양한 지역의 벤처파트너들은 새로운 시장을 진입하는데 도움을 제공한다. 500스타트업의 파트너들 중 다수는 실리콘밸리 외부 지역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500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지역 및 분야에 진출할 때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Geeks On A Plane 프로그램은 두바이, 홍콩, 하만, 항저우, 도쿄, 리우데자네이루 같은 다양한 지역들을 순회하면서 실리콘밸리만의 고유한 스타트업 문화를 전파하는데 기여했고, 우리가 새로운 지역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주었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그 지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key players”)을 만나는 것은 물론, 파트너쉽을 맺기도 했으며, 코워킹 스페이스, 대학 기관 및 다양한 창업 기관 단체들과 함께 인포세션을 주최하기도 했다.

동남아 지역에서 기반을 두고 있는 Khailee Ng 매니징 파트너도 이런 경로를 통해서 500스타트업에 합류하게 되었다. Khailee 는 500스타트업의 펀드를 통해서 공유차량 서비스인 Grab 에 투자를 했는데, Grab은 현재 1조가치가 넘는 회사로 평가되고 있다.  

Geeks On A Plane 프로그램 당시 남아프리카에서 찍은 사진

내가 500스타트업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브라질 지역에 구축한 나만의 튼튼한 네트워크를 통해서 남미 지역의 다양한 회사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만의 deal flow를 만들 수 있었던 방법은?

나는 브라질에서 가장 큰 테크 밋업 그룹 중 하나를 직접 시작해서 약 80개 이상의 이벤트를 주최했고, 브라질 테크 산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메일 리스트를 시작했는데, 이 메일 리스트에 추가된 멤버 수는 현재 10,000명을 훨씬 웃돈다. 2014년에는 벤처캐피털들에게 2년 간의 리더쉽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Kauffman Fellows에 합류했다.

브라질에서 발표 당시 찍은 사진

또한 브라질에 있는 투자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후속 투자를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런식으로 커리어를 쌓다 보니, 브라질과 실리콘밸리를 연결하는 나만의 ‘브랜드’를 세울 수 있었고, 점점 스타트업을 찾아서 외부로 ‘사냥’ (‘hunting for deals’)을 다니지 않아도 될 만큼 먼저 연락을 주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성장가능한 프로세스를 세울것

500스타트업의 시드 프로그램은 다양한 회사들을 만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스타트업들이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과정을 체계화시키면서 지원하는 회사의 수가 대폭 늘었고, 이 중 양질의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스타트업 교육 프로그램과 시드 펀드를 동시에 운영하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500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에서 시드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시작했을 때 자주 들었던 질문이다. 하지만 약 23개의 배치 (batch) 를 운영하면서 얻게 된 노하우는 500스타트업을 다른 벤처캐피털과 차별시켜주는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미국에서 운영된 시드 프로그램 22기 데모데이 사진

 500스타트업 포트폴리오 중에서 크게 성장한 회사들은  TalkDesk, ShippoMayvenn 이 있는데, 이 회사들의 창업가들은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타입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TalkDesk의 창업가인 티아고 파이바 (Tiago Paiva) 와 크리스티나 폰세카 (Cristina Fonseca)는 포르투칼 출신의 개발자인데, 프로그램 진행기간 동안 고군분투한 결과, 프로덕트 마켓 핏 (Product Market Fit)을 찾을 수 있었다. TalkDesk는 현재 약 14,000명의 유저를 두고 있다.

다양한 컨퍼런스 기회를 활용하기

하지만 모든 벤처캐피털이 자신만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운영에 관심을 두지는 않는다. 일단 프로그램 운영비가 만만치 않고, 또한 굳이 프로그램 지원서 심사처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경로를 통해서 회사를 만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회사들을 만나는 방법은 다양하다. 일단 여러 행사를 통해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내가 다른 벤처캐피털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테크 컨퍼런스의 연사로 참여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회사에서 초점을 두는 산업 혹은 분야가 있다면, 관련된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오피스 아워를 운영하는 컨퍼런스들도 많기 때문에, 오피스 아워의 멘토로 참여해서 다양한 창업가들을 만날 수 있다.

발표 대회 (Pitch Competition) 도 회사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런 대회들은 심사관들을 항상 찾고 있기 때문에 데모데이에 참여하거나, 멘토로 지원하거나, 혹은 서류 심사 등에 도움을 주는 식으로 해서 엑셀러테이터 프로그램과 파트너쉽을 맺을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말 것을 조언한다.  

500스타트업의 MENA 지역 펀드를 운영하는 Sharif El-Badawi 파트너가 더 없이 좋은 예이다. Sharif 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테크 생태계에 엄청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TechWadi라는 비영리포럼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저녁 모임 같은 소규모의 개인 네트워킹 행사도 다른 벤처캐피털 및 다양한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그들과 친해지면서 서로에게 맞는 회사들을 소개시켜주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콘텐츠 만들기

만약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굳이 외부로 다니면서 회사를 만날 필요는 없다.

500스타트업의 중국 지역을 담당하는 Edith Yeung 파트너를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다. Edith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업계 전문 지식들을 M&A newsletter, China Internet Trends report 및 다양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유하며, 자신의 이름을 내걸은 브랜드를 구축했다.

최근 들어서는 가상화폐 세계의 새로운 리더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듯 500스타트업이 시드프로그램에서 새롭게 내새운 가상화폐트랙을 시작했다.

블로그, 팟캐스트 녹음, 뉴스레터 등을 활용하면 본인의 생각 및 업계 전문 지식을 가다듬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내가 진행한 투자들을 뒤돌아보면서 여태까지 해 온 일들을 전 세계의 사람들과 같이 공유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Deal Camp는 초기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초기 투자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습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프로그램 브로셔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Joanna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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