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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AP 1 인터뷰 시리즈: SAIB편

Yesun Shin

Published

02.01.20

“나에게 Pre-SAP는 빠른 성장을 위한 치트키이다!”
Pre-Series A Program 인터뷰 시리즈: SAIB편 

 

섹슈얼 웰니스 (Sexual wellness) 시장에 대해 아시나요? 육체적, 정신적, 성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생활 상태를 의미하는 섹슈얼 웰니스는 한국 사회에서 아직까지는 낯선 분야입니다. 성(性)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불편한 주제이고, 특히나 여성의 성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편견은 만연하죠. 이러한 현실을 발상의 전환을 통해 변화시키고자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여성을 위해 여성이 만든 브랜드 SAIB입니다.

SAIB는 여성의 성에 대한 편견 (BIAS)을 뒤집고자 하는 섹슈얼 웰니스 브랜드로, 건강한 성문화와 성인식이 밀레니얼 여성에게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여성이 섹슈얼 웰니스 제품을 구매하고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부끄럽거나 금기시되는 것이 아닌 당당한 삶의 일부가 되는 것을 지향하죠. 현재 SAIB의 대표 상품은 유해한 성분을 배제한 식물성 천연 라텍스 콘돔인 SAIB 프리미엄 콘돔으로, 이는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세븐 일레븐 등에서 활발히 판매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SAIB의 활동은 이와 같은 온오프라인 제품 판매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추가적으로 자체 여성 권리 증진 콘텐츠를 생산 및 배포하여 열린 문화를 더욱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이런 SAIB가 프리-시리즈 A 프로그램 (Pre-SAP)*에 대해 갖고 있는 기대치와 프로그램을 통해 얻게 된 결과물은 무엇이었을까요? 500스타트업의 Pre-SAP에 참가한 박지원 대표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프리-시리즈 A 프로그램 (Pre-SAP)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위한 제품 빌딩 (Product Building), 제품 최적화 (Product Optimization), 전략, 그로스 마인드셋, 그리고 리더십 교육에 초점을 둔 500스타트업의 프로그램입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500스타트업 멘토단의 니모 멘토, SAIB의 박지원 대표, 이선표 브랜드 매니저, 노효진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안녕하세요 대표님, 인터뷰를 위해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주간 치열하게 진행된 프로그램이 어느덧 막을 내렸는데요, 프로그램 시작 전 가지고 계셨던 기대치와 프로그램을 마무리한 소감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지원: 사실 이 프로그램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는 “우리 너무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게 아닌가”라는 걱정을 했었어요.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참여하길 잘한 것 같아요. 작은 팀을 운영하다 보면 급한 업무 위주로만 일하는 경우가 생기고, 그러다 보니 장기적인 목표를 다 함께 논의하거나 한 발짝 물러서서 지금의 상황에 대해 얘기를 해볼 기회가 많이 없어요. 다행히 Pre-SAP를 통해 이런 부분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특히나 3주라는 시간 동안 우선순위를 이것에 두면서 다양한 조언과 여러 방면으로 생각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지금 시점에서 저희 팀에게 필요한 것들을 많이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프로그램 시작 전에 대표님이 걱정하셨던 부분이 아직 SAIB가 마케팅 담당자를 고용하기 전이라는 점이었는데요. Pre-SAP의 멘토단 중에서도 마케팅 담당 멘토가 있고 실제로 마케팅 강의도 프로그램의 큰 부분이었는데, 진행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지는 않으셨나요?

지원: 사실 저도 그렇고 저희 팀원 중에서도 전문 마케터가 있지 않아요.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저 스스로도 많이 배웠고, 선표님 (브랜드 매니저)과 효진님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도 많이 배워갈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어요. 물론 저희 팀에 전담 마케터가 있고 준비된 상황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면 바로바로 실행할 수 있는 부분들이 더 많았을 거고 기회를 더 극대화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현재 저희 팀으로는 세션 기간 동안 즉각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것들에 한계가 있었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하지만 저희 내부적으로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안 할 수는 없잖아요. 회사가 작으니까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맡으면서 해야 하는 부분들을 해나갔어요. 때로는 저도 리딩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이 있었지만 그런 부분들은 멘토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할 수 있었어요. 또 저희는 팀이 작다 보니까 각자가 스스로 개척해나가야 하는 부분에 대한 걱정도 있었는데, 멘토들이 잘 도와주셔서 결과적으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고생하신 만큼 SAIB가 세션마다 가져온 결과물 (deliverables)*이 참 인상 깊었어요. “하루 만에 이걸 어떻게 다 준비하셨지” 싶은 결과물도 많이 있었고요. 방금해주신 말 중에 멘토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하신 부분에 대해 더 여쭤보고 싶어요. 가장 인상 깊었거나 도움이 된 세션은 어떤 것이었나요?

지원: 멘토단이 다 다른 영역을 다뤘고 모두 많은 도움이 됐지만, 저는 특히 알렉스 멘토*와의 세션들이 좋았어요. 빠른 시간 안에 정확하게 저희의 비즈니스를 파악했고, 굳이 부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아도 바로 우리 회사가 어떤 걸 하고 있는지, 우리 사회가 어떤지,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다 이해하고 있었거든요. 그걸 기반으로 더 직접적이고 정확한 조언과 팁을 준 점이 좋았어요. 커뮤니티 이벤트*에서 어떤 분이 Pre-SAP는특히 알렉스와의 세션은—마치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이 사장님들에게 쪽집게 솔루션을 주는 것과 같다고 했을 때 정말 많이 공감했어요. 정확한 표현인 것 같아요. (웃음)

*결과물 (deliverables)이란 매 세션 후에 팀마다 부여되는 실습 (hands-on) 과제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해당 세션에서 다뤄졌던 내용에 대한 실행, 응용, 추가 아이디에이션 등이 있습니다.

*알렉스 멘토는 오퍼레이션 및 세일즈 분야 담당 멘토이자 이번 프로그램의 리드 멘토였습니다.

*커뮤니티 이벤트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회사들 간의 교류와 네트워킹을 위해 진행되는 소셜 행사입니다.

 

세션에 참여 중인 박지원 대표 (왼쪽), 노효진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오른쪽)

 

알렉스 멘토가 워낙 많은 분야를 다뤘는데,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필요하셨고 그 부분을 알렉스 멘토가 어떻게 해소해줬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지원: 우선은 이커머스 관련 경험이 많은 분이기 때문에 그 분야에서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고, 똑똑하게 일하는 법 (How to work smart)과 같이 전반적인 진행 방식에 대한 세션들도 큰 도움이 됐어요. 매 주제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많이 해줬고, 특정 주제에만 국한된 강의를 하는 게 아니라 매번 다른 영역과 연결 지어서, “A는 B와 연결해서 C처럼 접근하면 좋고 이런 툴을 쓰면 좋다”라는 식으로 진행해준 점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그렇군요, 알렉스 멘토도 그렇고 여러 멘토들이 3주간 알려준 툴이나 프레임워크가 굉장히 많은데, 추후 이 내용을 SAIB 팀에서는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요?

지원: Pre-SAP를 통해 얻은 정보들을 지난 주말에도 그렇고 꾸준히 다시 소화하고 있어요. 3주 동안 굉장히 많은 정보를 받았더라고요. 이걸 어떻게 온전히 소화해서 실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어요. 일단 지금까지는 세션별로 나온 정보를 업무별로 쪼개는 작업을 마쳤고, 이제는 이걸 타임라인으로 옮겨와서 어떤 걸 먼저 시행하고 담당자는 누가 될지를 나누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정리를 하다 보니까 할게 정말 많더라고요. 앞으로 몇 달 동안 해야 할 것들이 쌓여있어요. (웃음)

 

SAIB의 2020년 1-2분기 목표가 궁금해지네요. 업무의 우선순위는 정하셨나요? 

지원: 주요 우선순위로는 현재 개발 중인 신제품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것, 앰배세더 프로그램을 포함한 캠페인을 통해 SAIB의 커뮤니티를 키워나가는 것, 그리고 콘텐츠 포스팅을 시작해서 더 많은 분들에게 SAIB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있어요. 또, 현재 저희의 이커머스가 전체 세일즈의 8% 밖에 안되는데 이걸 2020년 2분기까지 30%로 키우자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어요. 사실 그 30%가 상대적인 건데, 동시에 오프라인 판매도 계속해서 늘릴 거라서 수치로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OMTM (one metric that matters,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지표)이 나왔네요, 정확한 목표 설정 너무 좋습니다 (웃음). 지금 그렇다면 브랜드 앰배서더 프로그램의 현황이 어떻게 되나요?

지원: 1차 프로그램의 온라인 미션이 지금 계속 돌고 있습니다. 저희도 어디서 이분들이 유입되고 있는지 트래킹하고 있고, 히트앱 (Heat map)도 다 보고 있어요.

 

파우더룸과의 콜라보 캠페인을 위해 사용될 랜딩페이지를 리뷰 중인 니모 멘토와 박지원 대표

 

멘토들이 추천한 툴 중에는 어떤 걸 사용하고 계시나요?

지원: 추천받은 툴을 모두 살펴보았고, 한국어 지원이 아쉽거나 한국의 환경과는 안 맞는 것들은 제외를 했어요. 예를 들어 니모 멘토*가 굉장히 많은 툴을 알려주었는데, 콘텐츠 해킹이나 이메일 포스팅 분석 툴 중에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게 되게 많더라고요. 그리고 알렉스 멘토가 알려준 툴 중 이메일 답변 툴이 있는데, 그것도 사실 한국에 적용하기에는 애로사항이 있어요. 저희가 카페24라는 플랫폼을 쓰는데 그것과 연동도 안되고, 한글을 적용하는 것도 제한적이더라고요. 저희의 우선순위는 한국 시장이기 때문에 알맞은 툴을 계속해서 찾아나가고 있어요.

랜딩페이지 제작 서비스인 Unbounce를 써보다 맞닥뜨린 애로사항도 있었어요. 이것의 가장 큰 장점은 디자인 툴을 다룰 수 없고 코딩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마케터들이 랜딩페이지를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인데, 사실 저는 디자인 툴을 쓸 수 있고 선표님도 코딩을 직접 하실 수 있다 보니까 이런 걸 사용하는 게 오히려 더 제한이 많더라고요. 다만 여기서 제공해주는 트래킹 툴이나 분석은 저희가 자체적으로 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 우리가 커스터마이징을 해서 사용할지에 대한 타협점을 찾고 있어요. 

Smokescreen test*는 계속 고민하고 있고요, 그거 말고도 exit-intent popup과 같은 제안들도 다 테스팅 해보고 있어요. 그리고 ICE (Impact, Confidence, Ease)*를 적용해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과 매일 아침에 stand-up 미팅을 해서 시간별로 테스크를 정하는 것도 실행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니모 멘토는 세일즈 분야 담당 멘토였습니다.

*Smokescreen test란 특정 제품 혹은 기능 출시 전 시장의 수용성을 살펴보기 위한 기초 테스트를 의미합니다. 소프트웨어 테스팅에서 차용된 마케팅 용어로, 본래 기본적인 기능성 및 가치를 검증하기 위한 기초 안정성 테스트를 뜻합니다.

*ICE란 Impact, Confidence, Ease의 약자로 세 가지 핵심 요소를 고려하여 의사 결정을 내리는 프레임워크입니다.

 

Pre-SAP를 통해 SAIB가 여러가지 실습 (hands-on)을 시도해보고 계획하게 된 것 같아 굉장히 뿌듯하네요. 벌써 마지막 질문입니다, 다음의 문장을 채워주세요: 나에게 Pre-SAP는 ______다.

지원: 나에게 Pre-SAP는 빠른 성장을 위한 치트키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들의 목표는 동일할 것 같아요, 모두 회사의 성장을 바라고 있죠. Pre-SAP에서는 그 성장을 더 빠르고 쉽게 할 수 있도록 유용한 팁들을 많이 던져주셨죠. 다양한 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여러 가지 치트키를 알려주셨으니 이제 저희가 그걸 적용해서 더 큰 성장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       *

이제는 여성의 성을 둘러싼 불편한 시각들을 깨고 나와 솔직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SAIB.  성 관련 상품이 그저 “성인 용품”으로 분류되고 부정적 인식이 고착화되어 있는 한국에서 첫 섹슈얼 웰니스 브랜드로 그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SAIB가 Pre-SAP 프로그램을 발판 삼아 국내 섹슈얼 웰니스 시장의 선구자로 성장하기를 500스타트업이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Yesun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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