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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코리아 시드프로그램 지원팁 Part 2

Peter Shin

게시일

07.03.22

(Part 1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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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몇가지 지원 시 팁을 공유하고 글을 마치려 한다.

 

첫번째 팁 : 우리는 지금 지원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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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팁으로 제일 먼저 해야 할 질문은, 앞서 얘기한 3가지 가치들에 빗대어 우리 팀이 지금 지원해도 좋을까? 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Coachability, Vision 그리고 Capacity 의 관점에서



우리는 우리팀이 만든 서비스를 시장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시장에서 요구하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가?


우리팀의 지난 행적을 봐왔을때, 진정 우리가 좋아하는, 관심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의 일을 하고 있나?

우리가 만들고자하는 서비스에 필요한 능력을 우리 공동창업자들은 두루 갖추었는가? 그렇지 않다면 지금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이 No 라면, 어떤 부분들을 개선해야 할지 고민하고 지원 접수전까지 최대한 실행해보기를 권한다.

한번 더 강조하자면, 지원서 접수 전까지 IR 자료를 수정하거나, 답을 다시 작성하는것 보다, 실제 현장으로 돌아가 한번이라도 더 팀이 실행해보며 실패하고 배우길 권한다.

지원서에서도 요청드리지만, 인터뷰에서도 꼭 여쭤보는 질문 중 하나는, 유저들을 통해서 얻은 팀만의 인사이트가 무엇이냐? 인데,

이를 여쭤보는 이유는 :

첫째,

팀이 어느정도의 깊이 까지 문제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VC는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을 만나게 된다. 많은 분야의 스타트업을 만난다는 것은 그만큼 비슷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팀들을 자주 만난다고도 볼수 있는데, 놀라운 것은 비슷한 사업을 하는 이들중에도 문제에 대한 현실성과 깊이를 잘 이해하는 팀일수록, 더 빠르게 성장한다는 것이다.

우리 팀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더 명확하고, 그 문제와 팀이 동기화가 잘 되어 있다면, 다른 서비스들 보다 유저들의 피드백에 더 민첩하게 반응할수 있으며, 더 빠르게 유저의 만족도를 끌어올릴수 있다.

Slack, 노션과 같은 서비스들은 모두 유저의 높은 만족도로 부터 시작한 Bottom-up 서비스였으며, 오늘날의 web 3.0의 트렌드에서도 보면 알수 있듯, 향후에도 이러한 user-centric 한 기업이 성장할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이러한 유저 기반의 인사이트들을 통해 팀이 그동안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설정했는지를 엿볼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시간과 인적자원이 제한되어 있는 운명 공동체이다. 이 팀은 남들이 꺼리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 달리는 조직이며, 가장 ROI가 높은, 즉 “투자대비 성공에 따른 수확이 큰” 문제를 선별해야 하는 미션이 있어야 하는 조직이다. 팀이 메인으로 집중하고 있는 문제가 시장에서 수요를 찾지 못한다면 그 팀은 잘못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린꼴이 된다.

제아무리 높은 문제해결 능력과 많은 리소스 그리고 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가졌다고 해도, 먼저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그 우선순위를 제대로 분별하지 못한다면 팀이 실패할 확률은 높아진다.

우리 팀이 시장에서 얻은 이 인사이트가 결국엔 오늘 우리 팀만이 갖게되는 시장에 대한 관점(렌즈)가 된다. 스타트업의 대표는 이 렌즈를 통해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립해야 한다.

작년에만 약 20만개의 스타트업이 생겨났고, 이들이 7.7조원의 투자유치를 받았다. 그만큼 많고, 비슷한 서비스가 우후죽순 생겼고, 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비슷한 서비스의 수에 맞춰 똑같은 마켓 쉐어를 가져가지는 않는다. 특정 서비스가 시장에서 리더가 되는 포인트는 대부분 미세한 차이에서 부터 시작한다.

권오현 회장의 초격차 라는 책에서 탁월한 리더가 해야 할 제일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자.

 

..변화를 방해하는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는 작업을 사전에 수행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변화를 원한다면 먼저 불필요한 일 not-to-do list 을 해야 할 일 to-do-list의 목록에서 덜어내야 합니다. 그래야 변화를 위한 시간적인 여유를 확보하게 될 것입니다.

– 초격차 中

 

다시 프로그램으로 돌아가,

시드 프로그램은 최대 연 3번 공개 접수를 받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번 기수에 지원하지 못했다고 해도 괜찮다. 충분히 실행해보고 여러번 도전하는 것도 괜찮다. 다만, 지원서는 상당히 많은 고민과 에너지를 요구하므로, 팀의 리소스를 잘 고려하여 적시적기에 지원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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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팁 : 경험담을 많이 들어라.


여기서의 팁은, 이전에 참여했던 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다.
아래는 500 프로그램에 서류를 통과했을때 보내지는 이메일이다.

500코리아 인터뷰 이메일

이렇게 500코리아에서는 인터뷰에 앞서 본 프로그램을 경험해봤던 창업팀의 이야기를 들어보길 권한다.

이들 중 성공적으로 사업을 키워낸 팀도 있고, 스푼라디오와 OP.GG와 같이 수니콘(Soonicorn – Soon-to-be-a-unicorn)이 된 기업들도 있다.

1분1초가 소중한 스타트업들인 만큼 시간을 내는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양해를 구하여 짧은 인터뷰를 하거나, 500코리아내 인터뷰 글들을 통해 창업팀이 어떤 가치들을 어필했었고 어떤 것들을 배웠는지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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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팁 : “분야 전문성은 프로덕트의 완성도에 비례하지 않는다”


마지막 세번째 팁을 공유하자면,

팀이 보유한 분야 전문성은 Product 완성도에 비례하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특정 분야에서의 오랜 경력이 있다면, 현재 모습보다는 그 팀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에 더 후한 점수를 주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즉, 팀이 분야 전문가라면 프로덕트의 현재 완성도를 평가에 크게 반영하지 않는 오류인건데.

옛부터, 기존 시장에서의 Disruption, 즉 혁신은 타분야 전문가들에 의해서 발견되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꼭 오랜 시간 분야의 전문 지식을 쌓았다라고 해도 이는 사업을 성장시켜야 하는 창업팀에게 반드시 필요한 역량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시장을 프레이밍하는 과감한 시도들을 우리는 응원한다.

하지만, 그 용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위에서 얘기했다 시피, 비록 비전문가로 구성된 팀이지만, 얼마나 팀이 해당 분야의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가, 또 얼마나 빨리 그 문제를 해결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룰지, 얼마나 고객과 자주 소통하며 서비스를 최적화 시키고 있는지가 이 팀의 본질이고 엔진이다.

이러한 개념들은 대부분 실행에 관련된 목표이며, 실행을 통해 얻어지는 창업팀의 인사이트가 곧 사업의 자산이 될것이고 이는 반드시 인터뷰와 지원서를 접수할때 어필해야 한다.

이로써, 500코리아의 시드프로그램 지원팁 시리즈를 마친다.

 

P.S. 혹시나 추가로 궁금한 질문이 있다면, peter.shin@500startups.com 으로 메일 부탁드린다. 

Peter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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